기사원문보기
직원 수 30명, 연매출 40억대 성장
알리바바닷컴 공식 한국 파트너사
AI 자체 플랫폼 개발·개선에 집중
국내 중기 제품 수출 다리 역할도
쿠팡이나 네이버 쇼핑처럼 소비자 대상 이커머스(B2C)는 이미 일상화됐지만, 기업 간 거래(B2B)는 아직 온라인화가 더디다. 부산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CK브릿지는 이런 산업 구조를 바꾸기 위해 도전장을 던졌다. 자체 개발한 B2B 전문 플랫폼 ‘소싱루트’를 앞세워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거래 시스템을 구축했고, 일본·중국 지사를 거쳐 미국과 중동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2017년 7월 홍성용 대표 등 공동 창업자 2명과 직원 1명으로 출발한 CK브릿지는 현재 직원 수 30명, 연매출 4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기술 활용도와 확장성 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데 중국 최대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의 공식 한국 파트너이며 부산에서는 유일한 협력사다.
홍 대표는 “B2B를 제대로 배우려면 전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기업과 손잡는 게 맞다고 봤다”며 “창업 한 달 차에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본사를 직접 찾아가 파트너십을 제안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기업 경력이나 실적보다 부산테크노파크에서 근무 중 쌓았던 ‘중소기업 지원 경험’이라는 배경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홍 대표는 “국내 기업들을 지원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알리바바 측이 제가 한국 중소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갖고 있다고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CK브릿지는 ‘자체 플랫폼’ 개발과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B2B 거래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 예를 들어 견적 확인, 위탁생산 공장 발굴, 통관·인증 정보 부족 등을 기술로 해결하고자 개발한 것이 바로 소싱루트다. 이 플랫폼의 핵심은 거래 제품 정보를 투명하게 기록·관리한다는 점이다. 올해 개발이 완료될 AI 시스템이 플랫폼에 탑재되면 고객과 상품의 매칭도 한결 수월해진다.
CK브릿지 기술은 유럽 수출 기업들이 대응해야 하는 환경 규제에 큰 도움이 된다. 실제 유럽연합(EU)은 2026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디지털제품여권(DPP) 도입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제품 환경성과 공급망 투명성을 증명해야만 수출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홍 대표는 “생수 하나를 수출한다고 해도 병의 생산지와 재활용 가능성, 사용된 에너지의 종류까지 신고하게 돼 있다”며 “이런 자료를 사람이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관리하는 건 한계가 있다. 블록체인을 통해 데이터가 변경 불가능한 방식으로 저장되면, 인증 처리 속도와 신뢰도 모두 확보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기술을 직접 개발하게 된 배경에는 홍 대표의 분명한 동기가 있다. 그는 부산테크노파크 근무 당시 기업 박람회를 유치하며 B2B 플랫폼의 가능성을 직감했다고 한다.
그는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나올 당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왜 나가느냐’는 거였다. 직장 상사가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꾸면 사표를 파기해 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면서도 “그래도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회사에서 나갔다”고 회고했다.
창업 직후, 한중 관계가 미군 사드(THAAD) 배치 문제로 급격히 얼어붙으며 중국 진출이 막힐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오히려 기회가 됐다. 사드 논란에 기존 한국 유통사들이 철수하면서 공백이 생겨 한국산 제품을 구매하려는 중국 소비자들을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기술 개발은 쉽지 않았다. 홍 대표는 “개발의 ‘ㄱ’ 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해 개발비는 계속 늘고 일정은 밀렸다”며 “알리바바 개발팀 출신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하고, 중국 항저우에 개발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체계가 잡혔다”며 한숨을 돌렸다.
홍 대표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분명하다. “우리 플랫폼을 통해 한국 중소기업 제품이 전 세계에서 더 쉽게 팔릴 수 있도록, CK브릿지가 그 다리가 되려고 합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기사원문보기
직원 수 30명, 연매출 40억대 성장
알리바바닷컴 공식 한국 파트너사
AI 자체 플랫폼 개발·개선에 집중
국내 중기 제품 수출 다리 역할도
쿠팡이나 네이버 쇼핑처럼 소비자 대상 이커머스(B2C)는 이미 일상화됐지만, 기업 간 거래(B2B)는 아직 온라인화가 더디다. 부산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CK브릿지는 이런 산업 구조를 바꾸기 위해 도전장을 던졌다. 자체 개발한 B2B 전문 플랫폼 ‘소싱루트’를 앞세워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거래 시스템을 구축했고, 일본·중국 지사를 거쳐 미국과 중동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2017년 7월 홍성용 대표 등 공동 창업자 2명과 직원 1명으로 출발한 CK브릿지는 현재 직원 수 30명, 연매출 4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기술 활용도와 확장성 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데 중국 최대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의 공식 한국 파트너이며 부산에서는 유일한 협력사다.
홍 대표는 “B2B를 제대로 배우려면 전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기업과 손잡는 게 맞다고 봤다”며 “창업 한 달 차에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본사를 직접 찾아가 파트너십을 제안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기업 경력이나 실적보다 부산테크노파크에서 근무 중 쌓았던 ‘중소기업 지원 경험’이라는 배경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홍 대표는 “국내 기업들을 지원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알리바바 측이 제가 한국 중소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갖고 있다고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CK브릿지는 ‘자체 플랫폼’ 개발과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B2B 거래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 예를 들어 견적 확인, 위탁생산 공장 발굴, 통관·인증 정보 부족 등을 기술로 해결하고자 개발한 것이 바로 소싱루트다. 이 플랫폼의 핵심은 거래 제품 정보를 투명하게 기록·관리한다는 점이다. 올해 개발이 완료될 AI 시스템이 플랫폼에 탑재되면 고객과 상품의 매칭도 한결 수월해진다.
CK브릿지 기술은 유럽 수출 기업들이 대응해야 하는 환경 규제에 큰 도움이 된다. 실제 유럽연합(EU)은 2026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디지털제품여권(DPP) 도입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제품 환경성과 공급망 투명성을 증명해야만 수출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홍 대표는 “생수 하나를 수출한다고 해도 병의 생산지와 재활용 가능성, 사용된 에너지의 종류까지 신고하게 돼 있다”며 “이런 자료를 사람이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관리하는 건 한계가 있다. 블록체인을 통해 데이터가 변경 불가능한 방식으로 저장되면, 인증 처리 속도와 신뢰도 모두 확보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기술을 직접 개발하게 된 배경에는 홍 대표의 분명한 동기가 있다. 그는 부산테크노파크 근무 당시 기업 박람회를 유치하며 B2B 플랫폼의 가능성을 직감했다고 한다.
그는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나올 당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왜 나가느냐’는 거였다. 직장 상사가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꾸면 사표를 파기해 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면서도 “그래도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회사에서 나갔다”고 회고했다.
창업 직후, 한중 관계가 미군 사드(THAAD) 배치 문제로 급격히 얼어붙으며 중국 진출이 막힐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오히려 기회가 됐다. 사드 논란에 기존 한국 유통사들이 철수하면서 공백이 생겨 한국산 제품을 구매하려는 중국 소비자들을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기술 개발은 쉽지 않았다. 홍 대표는 “개발의 ‘ㄱ’ 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해 개발비는 계속 늘고 일정은 밀렸다”며 “알리바바 개발팀 출신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하고, 중국 항저우에 개발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체계가 잡혔다”며 한숨을 돌렸다.
홍 대표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분명하다. “우리 플랫폼을 통해 한국 중소기업 제품이 전 세계에서 더 쉽게 팔릴 수 있도록, CK브릿지가 그 다리가 되려고 합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